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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반테스의 돈키호태

shj0175 2021. 4. 17. 21:13
콜럼버스가 발견한 신대륙을 따라 세계로 진출한 에스파냐는 펠리페 2쎄의 치세에 이르러
해가 지지 않는 대재국을 건설한다.
r그러나 이런 영광도 오래 가지 못하고 1588년에 무적 함대가 괴멸되자 에스파냐는 급격하게
기울어간다. 이러한 조국의 운명과 함께 하며 실의에 빠져 있던 50대 중반의 세르반테스가
세비야의 왕실 감옥 속에서 에스파냐와 자신의 영웅 시대를 씁쓸한 미소로 돌아보며 쓰기
시작한 것이 '돈 키호테'였던 것이다. 그때 가톨릭에 의한 세계 정복의 꿈을 상실한 에스파냐도 이미 세계사의 화려한 무대 위에서 모습을 감추어 버렸던 것이다.

라만차의 시골 구석에 사는 50세 남짓의 한 향사는 기사도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나머지
정신이 이상해진다. 그의 광기는 이 소설의 본질과 관련이 있는 두 가지 사실로 요약해
이야기할 수 있다, 먼저 황당무계한 이야기에 씌어 있는 것을 역사적 사실과 혼동하는 점, 그리고 17세기 초에 횡행한 중세 기사도의 이념을 소생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이념을 실행하기 위해 낡아빠진 갑옷과 투구를 몸에 두르고 스스로를 기사 돈 키호테라 부르며 시골 처녀를 둘치네아 공주라 생각하고, 근처에 사는 농부 산초 판사를 종자로 하여 앙상한 말을 타고 길을 떠난다.
그는 숙소를 성으로, 종자를 하인으로, 죄수들을 폭정의 희생자로 보면서 사사건건 '악'을 발견하고는 자신이 그것을 바로잡마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은빛 달의 기사'와의 결투에 패배해 기시로서의 편력을 그만두게 된다. 그리하여 고향으로 돌아간 돈 키호테는 병상에 누운 채 꿈에서 깨어나 선량한 알폰소 키아노로 돌아가 죽었다.
목동 마르셀라 이야기
아버지에게서는 엄청난 재산을, 어머니에게서는 아름다움을 물려받은 마르셀라에게는 구혼자가 줄을 선다. 조카의 후견인이었던 삼촌은 구혼자들에 대해 말해 주면서 마음에 드는 이를 골라 결혼하라고 한다. 결국 구혼자 중 하나인 그리소스토모는 스스로 복숨을 끊고, 사람들은 사랑에 응답하지 않은 마르셀라를 탓한다. 이에 마르셀라가 말한다.
"여러분께서 말씀하신대로 하늘은 저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셨읍니다. 그래서 제가 사랑해 달라 하지 않아도 저의 아름다움이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였읍니다. 제게 보여 주신 사랑 때문에 저 역시 여러분을 사랑할 의무가 있다는 말씀을 하시며, 그렇게 해 주기를 바라셨읍니다. 저는 하느님이 내게 주신 타고난 이해력으로 무릇 아름다운 것은 사랑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읍니다. 하지만 아름답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다고 해서 그 역시 자기를 사랑하는 상대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읍니다.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자가 못날 수도 있고, 못난 것은 싫은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나는 네가 미인이라서 너를 좋아한다. 나는 비록 못생겼지만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아아 질투여! 한없는 악의 근원이자 덕을 갉아먹는 벌레여! 어떠한 악도 조금은 기쁨을 주게 마련이지만 질투가 주는 것은 불쾌함과 원한, 노여움뿐이다.'
-- ;라만차의 현명한 기사 돈 키호테'의 제2부 8장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자와 싸웠으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으려 했다."
-- 돈 키호테가 죽으면서 한 말